자기주도학습

인도 교육학자 수가타 미트라 박사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300년 전 대영제국 시대에 만들진 것이다.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영국이 고안한 게 ‘인간 컴퓨터’다. 쓰고, 읽고, 계산이 가능한 관료들을 양성해 전 세계에 보내기 위해 학교를 세운 것이다. 이런 능력은 컴퓨터가 나온 이후 쓸모가 없어졌다. 교육 시스템이 무너졌다고들 하는데 아니다. 공고하다. 단지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더 이상 필요 없을 뿐이다. 미래에 어떤 기술이 나올지 모르는데 어떤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나. 교육의 근본은 무엇이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미트라 박사의 확신은 경험에서 나왔다. 1999년 그는 인도 델리 빈민가의 한 건물 벽에 구멍을 뚫고 컴퓨터를 내놨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했다. 컴퓨터의 쓰임새도 모르던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다. 비슷한 경험은 컴퓨터를 평생 못 본 인도의 시골 마을에서도 일어났다. 영어도 모르던 아이들은 몇 개월 후 다시 찾은 미트라 박사에게 “게임을 하려면 좀 더 빠른 프로세스랑 좋은 마우스가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자기들끼리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치고 배웠다.

미트라 박사는 “아이들은 자기조직학습환경(SOLE)만 만들어주면 스스로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TED프라이즈 상금으로 ‘클라우드 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인도에 세워질 이 학교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고, 전 세계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인터넷으로 멘토 역할을 한다. 미트라 박사가 발표를 마치자 홈페이지 디자인을 해 주겠다는 디자인컨설팅 업체 IDEO의 직원부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인터넷 기업 대표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돕겠다고 손을 들었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상상력이 현실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미트라 박사는 이렇게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내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할 때 한 소녀가 말해 줬어요. ‘그냥 일단 시작하세요’라고.”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0809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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